및이라는 한국어 연결어의 기원과 정확한 의미, 현대 문장에서의 올바른 활용 전략 완전 심층 분석 가이드
오래전 문집에서부터 오늘날 SNS 포스트에 이르기까지, 짧은 한 글자 “및”은 뜻밖에도 막강한 연결력을 발휘해 왔습니다. 필자 역시 보고서와 칼럼을 쓰며 이 단어가 주는 리듬감을 체감해 왔지요. 사소해 보이지만 문장의 균형과 논리를 좌우하는 힘, 그것이 곧 “및”입니다.
고대 문헌 속 “及”에서 “및”으로, 천년을 건너온 이야기
신라 하대 승려 혜초가 남긴 《왕오천축국전》 필사본에는 “及諸國”이라는 구가 여럿 등장합니다.
이 한자가 후일 훈민정음 창제 이후 “및”으로 음차·의미차 모두 정착했어요.
“及”은 한문에서 “…과 …을 아울러”라는 뜻을 지녔습니다.
조선 초기 한글 번역서 《삼강행실도》에도 “부모 및 형제”라는 표현이 반복되며, 기본 결합 방식이 이미 확립된 사실을 보여줍니다.
언어학자 최현배 선생은 1940년대 논문에서 “및은 중세국어 파생 접속조사 ‘’의 음운 변화”라고 해석했지만, 현대 연구자들은 중국 고전어 차용설을 더 유력하게 보지요.
역사적 기원만 놓고 보아도, “및”은 단순한 축약어가 아니라 동아시아 문명권의 지적 교류를 기록한 작은 화석이라 할 만합니다.
짧은 듯 깊은 의미, “및”의 정의와 내포
“및”은 국어사전에서 “그리고”, “또”, “더하여”에 대응하는 접속 부사로 정의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문장에선 두 개 이상의 대상·행위를 동등한 위상으로 연결한다는 뉘앙스가 강하지요.
“사과 및 배”라고 하면 두 과일은 병렬적으로 제시됩니다.
흥미로운 점은, “및” 앞뒤 명사군이 문법적 호응 외에 개념적 친연성을 요구받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사과 및 엔진”처럼 상호관계가 희박할 때는 부자연스럽게 느껴질 수 있어요.
이게 무슨 말일까요?
“및”이 단순한 나열이 아니라 의미적 유사성을 전제로 한다는 뜻입니다.
문장 속 위치에 따른 뉘앙스 차이
첫째, 주어 자리에서 “경영진 및 임직원은”처럼 쓰일 때, 조직 내부 집단을 포괄한다는 느낌을 줍니다.
둘째, 목적어 자리에서 “법률 및 규정을 준수한다”라고 쓰면 준법 범위가 넓어 보이지요.
셋째, 보어처럼 “정보는 사실 및 의견으로 구성된다”라고 하면 실체적 요소와 해석적 요소를 동시에 암시합니다.
“및”과 “와/과·그리고·랑”은 무엇이 다를까요?
김춘수 시인은 “너를 부르면 꽃이 된다”라고 노래했지만, 필자는 “및을 쓰면 문장이 균형을 얻는다”라고 농담하곤 합니다.
아래 비교 표를 통해 차이를 살펴보면, 선택 기준이 분명해질 겁니다.
구분 | 및 | 와/과 | 그리고 | 랑(하고) |
---|---|---|---|---|
격식 | 높음 | 중간 | 중간 | 낮음 |
의미 결합 | 동등·근접 | 동등 | 순차·강조 | 친밀·동등 |
구어 사용 | 드묾 | 보통 | 많음 | 매우 많음 |
표에서 보듯 “및”은 격식성이 두드러집니다.
따라서 공문, 계약서, 연구 논문처럼 엄밀함이 요구되는 텍스트에 적합해요.
반면 일상 대화에서는 경직됨을 줄 수 있으니, 맥락을 고려하여 선택하는 편이 좋겠지요.
실전 활용 팁과 흔한 오류, 놓치면 손해 아닐까요?
콤마 대신 “및”으로
영문 보고서를 번역할 때 “, and”를 기계적으로 “및”으로 옮기면 의미 왜곡이 자주 발생해요.
“증권, 보험 및 자산운용”처럼 세 항목 이상을 단일 연결자로 묶으면, 독자는 “보험과 자산운용”이 하나의 묶음인지 오해합니다.
이럴 땐 “증권, 보험, 자산운용 그리고 기타 금융서비스”처럼 단계적으로 나누는 편이 안전합니다.
관형사·조사와 중복 금지
“및의” “및은”과 같은 표현은 문어체에서 자주 보이나, 사실 ‘및’ 뒤 조사 삽입은 불필요합니다.
예컨대 “부산 및의 인근 도시” 대신 “부산 및 인근 도시”가 자연스럽습니다.
틀리지는 않지만, 군더더기를 덜어내면 문장이 깔끔해지겠지요.
공문서를 작성할 때 “및”을 두 번 이상 연쇄적으로 사용하면 조항 해석이 엇갈릴 수 있어요. 한 문장 안에서 최대 한 번만 쓰는 것을 권장합니다.
언어 변화의 물결 속에서 “및”이 살아남을 전략
2020년대 이후 AI 번역기가 일상화되면서, 직역체 문장이 늘었습니다.
그 결과 “및” 사용 빈도도 함께 상승했는데요. 국립국어원 모니터링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행정 고시 공고문에서 “및”이 1,000건당 7.3회 등장해 전년 대비 11%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Z세대는 “랑” “하고”를 즐겨 쓰는 만큼, SNS에서는 “및” 비율이 오히려 감소하고 있어요.
앞으로 “및”은 공식·전문 영역에서 더욱 특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미래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도 있겠지만, 격식 문장의 수요가 사라지지 않는 한 “및”은 사라질 이유가 없겠지요.
격식 문서에선 딱딱함이 곧 신뢰예요. 친근감을 주려면 “그리고”로 바꾸면 됩니다.
의미적 근접성이 있을 때만 쓰는 편이 안전합니다. 개념이 멀면 “및” 대신 쉼표가 좋습니다.
“등”은 이미 포괄 의미를 담고 있어요. “및 등”은 중복이니 하나만 선택하세요.
“그리고” 또는 “그다음”을 활용하세요. “및”은 순차보다 병렬에 적합합니다.
네, 법률 문서라면 병렬·선택 관계를 명확히 하려고 “및/또는”을 병기하기도 합니다.
규범상 금지는 아니지만, 간결성을 위해 생략하는 쪽이 현대 문체 흐름과 맞습니다.
격식 문장에 품격을 더하는 연결어, “및”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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