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 소총 초코파이 한 개가 불러온 법정 공방 노동 현장의 각박한 현실을 되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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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파이 한 개가 불러온 법정 공방 노동 현장의 각박한 현실을 되돌아보다

 

천 원짜리 간식 하나가 법정까지 간 이 황당한 사건을 보면서,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에서 장발장이 빵 한 조각을 훔쳐 19년을 감옥에서 보낸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2024년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이 사건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각박해졌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협력업체 직원이 회사 냉장고에 있던 초코파이와 커스터드를 먹었다는 이유로 절도 혐의를 받고 벌금형까지 선고받은 이 사건,
과연 정의로운 것일까요?

 

초코파이 소송 사건의 전말

 

2024년 1월,
전북 완주군의 한 물류회사 사무실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택배 협력업체에서 일하던 40대 직원이 회사 냉장고에 있던 초코파이 한 개와 커스터드 한 개를 꺼내 먹었습니다.
가격으로 따지면 초코파이가 400~450원,
커스터드가 600~650원 정도였으니 총 천 원 남짓한 금액이었습니다.

문제는 이 간식들이 원청 회사 소유였다는 점입니다.
회사 측은 이 직원을 절도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고,
검찰은 기소를 결정했습니다.

📝 사건의 핵심 쟁점

직원은 "동료 기사들이 냉장고 간식을 자유롭게 먹어도 된다고 말해서 먹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사무실 간식은 원청 회사의 소유이며,
허락 없이 가져간 것은 절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습니다.

 

1심 재판부는 벌금 5만 원을 선고했습니다.
직원 측은 이에 불복해 항소했고,
2025년 9월 항소심 재판에서 판사조차 "각박하게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다"며 허탈함을 표현했습니다.

 

법리적 관점에서 본 절도죄의 성립 요건

 

형법상 절도죄가 성립하려면 몇 가지 요건이 필요합니다.

타인의 재물을 절취할 것

,

불법영득의 의사가 있을 것

,

점유 이전이 있을 것

이 그것입니다.

 

절도죄 성립의 핵심 요소

 

불법영득의 의사란
권리자를 배제하고 타인의 물건을 자기 것처럼 사용하거나 처분하려는 의사를 말합니다.
단순히 일시적으로 사용하려는 의사만으로는 불법영득의 의사가 인정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점유 이전의 의미
원래 소유자의 지배 영역에서 물건을 가져와 자신의 지배 하에 두는 것을 의미합니다.
냉장고에서 간식을 꺼내 먹은 행위가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법원은 이 사건에서 모든 요건이 충족되었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변호인 측은 "관행적으로 협력사 직원들도 간식을 먹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다른 동료들도 그렇게 하고 있었다"며 절도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각박함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

 

오마이갓,
천 원짜리 간식 때문에 법정까지 가다니요!
이 사건을 처음 접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느낀 감정은 분노와 허탈함이었습니다.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은 "액체 근대성"이라는 개념을 통해 현대 사회의 불안정성과 관계의 희박함을 설명했습니다.
"모든 것이 유동적이고 불확실한 시대에 사람들은 더욱 각자도생의 논리에 빠져든다"는 그의 통찰이 이 사건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 사회적 관점

이 사건은 단순한 절도 사건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신뢰 구조가 얼마나 무너졌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입니다.
회사와 협력업체,
정규직과 비정규직,
원청과 하청 사이의 보이지 않는 벽이 천 원짜리 간식을 둘러싼 법정 공방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협력업체 직원의 처지

 

협력업체 직원들은 같은 공간에서 일하면서도 2등 시민 취급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사무실을 쓰지만 복지 혜택은 다르고,
심지어 간식조차 마음대로 먹을 수 없다는 현실이 이번 사건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물류센터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는 한 네티즌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냉장고에 있는 간식은 누구나 먹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건 정규직 직원들만의 특권이었더라고요.
우리는 같은 공간에서 일하지만 다른 세계 사람들이었죠."


 

노동 현장의 위계와 차별 구조

 

이 사건의 본질은 단순한 절도가 아니라

노동 현장의 구조적 차별

에 있습니다.

원청과 하청의 관계,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경계가 만들어낸 비극적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분 원청 직원 협력사 직원
급여 수준 평균 대비 상위 평균 대비 하위
복지 혜택 각종 수당 및 복지 최소한의 기본 복지
고용 안정성 정규직 보장 계약직 불안정
근무 환경 쾌적한 사무 공간 열악한 작업 환경

 

2024년 고용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원청과 협력사 직원 간 임금 격차는 평균 40% 이상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일을 하면서도 소속 회사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차별받는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간접고용의 문제점

 

택배 업계의 간접고용 구조는 특히 심각합니다.
대형 물류회사들은 배송 업무를 협력업체에 외주화하면서 책임은 회피하고,
실제 노동자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게 됩니다.

영화 "기생충"에서 기택 가족이 박 사장 집 지하 벙커에 숨어 사는 모습처럼,
협력사 직원들도 원청 회사 공간에서 일하면서도 '보이지 않는 존재'로 취급받고 있습니다.
같은 공간,
다른 대우라는 아이러니가 이 사건의 핵심입니다.


 

법과 인정 사이의 딜레마

 

판사조차 "각박하다"고 말한 이 사건은

법과 인정 사이의 간극

을 보여줍니다.

법리적으로는 절도가 맞을지 모르지만,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판결입니다.

법철학자 구스타프 라드브루흐는 "법적 안정성과 정의 사이에서 갈등이 생길 때,
법률은 원칙적으로 우선하지만 불법과의 대립이 참을 수 없는 정도에 이르면 정의를 위해 법률은 후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세절도와 법의 엄격성

 

천 원대의 물건을 가져간 것을 절도로 처벌하는 것이 과연 정의로운가요.
이런 미세절도 사건들이 법정까지 가는 것은 극히 이례적입니다.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전체 절도 사건 중 피해액 1만 원 미만 사건은 0.3%에 불과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합의나 불기소 처분으로 종결되는데,
이 사건은 왜 끝까지 가게 된 걸까요.

"법은 최소한의 도덕이어야 한다"
- 토마스 아퀴나스

천 원짜리 간식을 놓고 법정 공방을 벌이는 것이 과연 도덕적으로 옳은 일인지 의문이 듭니다.


 

이 사건이 던지는 사회적 메시지

 

왜 우리 사회는 이렇게까지 각박해진 걸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경제적 양극화,
고용 불안정,
신뢰 구조의 붕괴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사회학자 울리히 벡의 "위험사회" 이론을 빌려 설명하면,
현대 사회는 개인이 모든 위험을 떠안게 되면서 타인에 대한 신뢰보다는 법적 테두리 안에서의 안전을 추구하게 되었습니다.

 

신뢰 사회에서 계약 사회로

 

과거 한국 사회는 "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공동체 문화가 강했습니다.
하지만 현대로 올수록 모든 관계가 계약으로 정의되고,
명확한 권리와 의무만이 인정받는 사회로 변화했습니다.

냉장고 간식 하나도 "누가 먹을 수 있고 누가 먹을 수 없는지" 명확히 규정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회가 되어버렸습니다.
암묵적 동의나 관행은 더 이상 통하지 않고,
모든 것이 문서화되고 계약화되어야 하는 시대입니다.

 

한 직장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요즘은 회사 냉장고에 자기 이름 안 쓴 음료수 마시면 도둑 취급당해요.
10년 전만 해도 그냥 마시고 나중에 똑같은 거 사다 넣으면 됐는데 말이죠."


 

해결 방안과 개선 과제

 

이런 황당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구조적 해결책

이 필요합니다.

 

원청의 책임 강화

 

  • 협력사 직원에 대한 동등한 복지 혜택 제공 의무화
  • 간접고용 차별 금지법 강화
  • 명확한 근무 규정 및 권리 안내
  • 작업 환경 개선을 위한 투자 확대

 

법적 접근 방식의 변화

 

미세절도 사건에 대한 검찰의 기소 기준을 재검토해야 합니다.
천 원대 물건을 둘러싼 분쟁까지 형사 처벌로 해결하려는 것은 과도한 사법 개입입니다.

독일의 경우 "하우스프리덴스브루흐"(Hausfriedensbruch)라는 개념으로 이런 경미한 사건들을 처리합니다.
형사 처벌보다는 민사적 해결이나 화해를 우선시하는 방식입니다.


 

다양한 관점에서 본 초코파이 소송

 

Q 왜 회사는 천 원짜리 간식 때문에 직원을 고소했을까

이건 단순히 돈 문제가 아니에요.
회사 입장에서는 "원칙"과 "규율"의 문제로 본 겁니다.
한 번 예외를 허용하면 계속 그런 일이 반복될 거라고 생각한 거죠.

A 조직 관리 측면에서의 해석

하지만 이런 극단적 대응은 오히려 회사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줍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물류회사에 대한 불매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어요.
천 원 아끼려다 수억 원의 브랜드 가치를 잃은 셈이죠.


Q 협력사 직원은 정말 절도 의도가 있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직원에게 절도 의도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동료들이 먹는 걸 보고 자신도 먹을 수 있다고 착각했을 뿐이죠.

A 작업 현장의 관행과 오해

물류센터에서는 종종 이런 일이 발생합니다.
원청 직원들은 자유롭게 간식을 먹지만,
협력사 직원에게는 금지된다는 걸 명확히 알리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애매한 상황에서 발생한 비극입니다.


Q 이 사건 이후 노동 현장에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가장 시급한 건 명확한 가이드라인 제시입니다.
누가 어떤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어디까지 허용되고 금지되는지 분명히 해야 합니다.

A 근본적 해결 방향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원청과 하청 간의 차별을 없애야 합니다.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에게 동등한 대우를 보장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해결책입니다.


 

유사 사례와 국제 비교

 

이런 황당한 사건이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걸까요.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차이점들이 발견됩니다.

 

미국의 Office Theft 문화

 

미국에서는 "Office Theft"라는 개념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펜이나 포스트잇 같은 문구류를 가져가는 수준입니다.
냉장고 간식 정도는 암묵적으로 공유되는 경우가 많아요.

실리콘밸리의 한 IT 기업 직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회사는 협력사 직원들도 자유롭게 간식을 먹을 수 있어요.
오히려 차별하면 문제가 되죠."

 

일본의 직장 문화

 

일본은 규칙이 엄격하기로 유명하지만,
사내 간식 정도는 상당히 관대한 편입니다.
오히려 협력사 직원을 차별하는 것을 "하라스먼트"로 볼 수 있습니다.

 

 

국가 직장 간식 문화 협력사 차별 정도
한국 원청 중심 독점 심함
미국 개방적 공유 적음
일본 규칙적 관리 보통
유럽 평등한 제공 거의 없음

 


 

미래 전망과 사회적 과제

 

초코파이 소송이 우리에게 던진 화두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할지

가 중요합니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는 "21세기 자본"에서 불평등 심화가 사회 갈등을 증폭시킨다고 경고했습니다.
천 원짜리 간식을 둘러싼 이 소송도 결국 경제적 불평등이 만들어낸 또 다른 갈등의 표현입니다.

 

기술 발전과 노동 환경

 

AI와 자동화가 발전하면서 택배 업계도 큰 변화를 맞이할 겁니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한다고 해서 이런 인간적 문제까지 해결되는 건 아니에요.

오히려 플랫폼 노동자들은 더욱 불안정한 위치에 놓일 수 있습니다.
우버,
배달의민족 같은 플랫폼 기업들의 노동자들은 회사 건물에 들어갈 권한조차 없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법 제도의 개선 방향

 

  1. 간접고용 차별 금지법 강화 - 원청이 협력사 직원을 부당하게 차별하면 처벌
  2.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 확립 - 같은 일을 하면 같은 대우를 받아야
  3. 작업장 내 복지 평등권 보장 - 간식,
    휴게실 등 기본 복지는 차별 금지
  4. 미세절도 비범죄화 검토 - 일정 금액 이하는 민사 분쟁으로 해결
✅ 실천 가능한 변화

기업들은 이번 사건을 교훈 삼아 내부 규정을 재정비해야 합니다.
특히 협력사 직원들에게도 명확한 권리와 의무를 알려주고,
차별적 요소를 없애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개인적 경험과 느낀 점

 

솔직히 말해서 처음 이 뉴스를 봤을 때 "뭐야,
이게 무슨 개그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1세기에 천 원짜리 과자 때문에 법정에 간다니,
정말 믿기지 않더라고요.

과거에 중소기업에서 일할 때를 떠올려봤습니다.
당시 협력업체 직원들과 함께 일했는데,
점심시간에 같이 밥 먹고 커피도 나눠 마시던 기억이 납니다.
그땐 "우리가 한 팀"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러웠어요.

하지만 요즘 대기업 물류센터 같은 곳에서는 상황이 완전히 다른 것 같습니다.
보이지 않는 선이 그어져 있고,
그 선을 넘는 순간 "도둑"이 되어버리는 거죠.

한 지인은 이렇게 말하더군요.
"요즘 회사에서 협력사 직원이랑 친하게 지내면 오히려 눈치 받아.
우리끼리만 먹으라고 사온 과자 나눠주면 뒤에서 뭐라 하는 사람도 있고."
이게 2025년 대한민국의 민낯입니다.

가장 황당한 건 이 사건이 특별한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비슷한 차별과 갈등이 수많은 직장에서 매일 벌어지고 있어요.
단지 법정까지 가지 않았을 뿐이죠.


 

결론 -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

 

초코파이 한 개가 불러온 이 황당한 법정 공방은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분명합니다.
우리는 너무 각박해졌고,
인간적 신뢰보다 법적 규정에 의존하는 사회가 되어버렸습니다.

천 원짜리 간식을 둘러싼 이 비극적 코미디는 단순히 한 직원과 회사 간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성찰해야 할 사회 구조적 문제입니다.
원청과 하청의 차별,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
경제적 불평등이 만들어낸 불신의 결과물입니다.

이제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법 제도의 개선도 중요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우리의 의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를 동등하게 대우하고,
인간적 신뢰를 회복하는 것,
그것이 이 사건이 우리에게 던진 진짜 숙제입니다.

천 원짜리 초코파이가 수백만 원의 법정 비용으로 이어지는 이 아이러니한 상황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따뜻해지고,
조금 더 인간적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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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원짜리 과자가 드러낸 한국 노동시장의 민낯과 개선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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